경제·금융

[삼성-대우 자동차빅딜 타결] 재경.금감위장 입김 셌다.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 성사에는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22일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우중 대우 회장이 자동차 빅딜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 2차 회동자리 ( 金회장의 개인 사저인 힐튼호텔 펜트하우스)에 李 재경부장관과 李 금감위원장이 동석, 조속한 합의를 재촉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이 그동안 질척거렸던 것처럼 이날 회동 역시 우여곡절끝에 이뤄졌다. 양 그룹은 당초 비공개로 李 장관, 李 위원장과 함께 이날 저녁 李 회장 개인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정주호 구조조정본부 부본부장(사장)이 이날 낮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장의 회동계획을 밝히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 것. 삼성측은 즉각 『대우가 왜 비공개약속을 깨뜨렸는지 모르겠다』며 회동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양측의 이견이 제대로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당국자들과 조용히 만나 최종 담판을 지으려는 판국에 회동 사실이 노출되자 크게 당황한 표정이였다. 결국 외부 시각을 의식, 6시25분부터 시작된 승지원 회동에 정부 당국자는 참석하지 못했다. 양 그룹은 1시간 30분간의 양회장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빅딜의 조기 마무리 원칙에만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대 쟁점은 SM5의 책임판매문제. 대우측은 삼성이 연간 2만대이상의 판매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였고 삼성은 1만대이상은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두 회장은 각자 은밀히 승지원을 빠져나가 2차 회동장소인 힐튼호텔로 향했다. 金 회장의 개인사저인 힐튼호텔 팬트하우스에서 두 회장은 李 장관, 李 위원장과 만나 9시10분부터 자정무렵까지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의 SM5 책임판매량이 1만5,000대로 절충됐다. 자동차 빅딜은 4월초 정재계 간담회가 열리기 전에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에 짓눌려 두 회장과 재경부장관, 금감위원장까지 참석한 자리에서야 겨우 마무리된 셈이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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