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에볼라와의 전쟁' 미군 3,000명 파병…국제적 대응 가속화

서아프리카발 에볼라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3,000명의 군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연합(AU) 등이 의료전문가를 파견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의료팀 파견 계획을 밝히는 등 세계 각국의 에볼라 대책 지원이 잇따르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건강보건 사안으로는 14년 만에 긴급 소집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전례 없이 창궐하고 있고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게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볼라 퇴치 지원책으로 3,000명의 병력을 현지에 보내는 한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해 자국 및 국제 구호 기관의 지원 활동을 조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병력은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게 아니라 세네갈과 라이베리아에 주둔하면서 군수·훈련·공병 지원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아울러 라이베리아에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 17곳을 신설하고 매주 현지 의료진 500명씩에 에볼라 대응법을 교육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에볼라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례적으로 오는 18일 에볼라 사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각국에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되는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한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93개 회원국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긴급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으로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가 열리고 나서 두 번째다.

아프리카연합도 서아프리카에 의사·간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200명 규모의 의료팀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팀은 전염병학자, 임상의사, 공중위생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요원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며 17일부터 에볼라가 가장 극심한 라이베리아에 배치된다. WHO는 쿠바와 중국 정부도 시에라리온에 의사, 간호사, 전염병학자, 감염통제 전문가 등 각각 165명, 59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