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도 "4월은 잔인한 달"

2002년이후 세번이나 '4월 폭락' 반복<BR>전문가 "실적 턴어라운드, 반등 기대"


‘4월은 잔인한 달.’ 증시가 최근 몇 년간 유독 4월만 되면 기업실적과 수급여건, 대외여건 등 환경악화로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4년간 2002년ㆍ2004년ㆍ2005년 세번이나 연초 오르다가 4월이면 장이 깨지는 일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에는 미국 금리인상 단행우려와 중국의 긴축추진에 따른 차이나쇼크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처럼 증시가 폭락, 판이 깨지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기업실적 면에서 지난해 4월은 정점이었지만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턴어라운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다소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1ㆍ4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3ㆍ4분기부터는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에는 1ㆍ4분기를 정점으로 이후 점차 하락국면으로 진입했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사이클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미국 경기에 일정 부분 암운이 드리우고 중국도 제한적이나마 긴축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지난해 3ㆍ4분기부터 시작된 유가 고공행진이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수급여건도 적립식 펀드 활성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올해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4월 말 종합주가지수가 940선까지 근접했다가 외국인이 2조원어치를 순매도하자 8월 초 710대까지 급락했으나 올해는 지난 3월 외국인이 2조여원을 순매도했으나 주가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상당기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게 불안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5월 초 금리인상으로의 정책전환을 시사,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지난달까지 0.25%포인트씩 7번 금리를 인상(현재 2.75%)한 데 이어 앞으로 4%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미국 경기를 감안할 때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등 경기사이클이 지난해와 다르고 외국인들의 이탈도 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우리 증시가 6월부터는 다시 상승, 3ㆍ4분기 1,000을 돌파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금융ㆍ자동차ㆍIT 등의 종목을 분할매수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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