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동갑내기로 소속사(테일러메이드)도 같은 위창수와 양용은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3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ㆍ북코스(각 파72)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위창수는 3오버파 75타, 양용은은 5오버파 77타로 각각 공동103위와 공동 124위로 처졌다. 두 선수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남코스(7,569야드)에서 플레이했으나 북코스(6,874야드)에서 9언더파로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낸 단독 선두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났다.
위창수는 버디를 1개밖에 잡지 못한 채 보기를 4개나 했고 양용은은 이글을 1개 잡아내기는 했으나 버디 없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오(27ㆍ한국 이름 오승준)는 북코스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79위에 랭크됐다.
단독 선두 비예가스는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를 몰아쳐 눈길을 끌었다. 비예가스는 이로써 지난해 PGA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중 2개 대회를 석권하며 받았던 ‘타이거 우즈에 대항할 신세대’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애런 배들리(호주)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비예가스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 주 FBR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남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6위, ‘2008 PGA투어 올해의 선수’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북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33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비교적 쉬운 북 코스에서 친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고 남코스에서 플레이 한 선수 중에는 3언더파 공동 7위(스콧 스털링, 매튜 고긴)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