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R&D가 힘이다] 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11조 투자… 친환경차 개발 가속

현대차 연구원들이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에서 차량의 소음·진동(NVH)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기아차의 첫번째 순수 전기차인 ''쏘울EV''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015년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의 확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친환경·스마트 첨단기술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핵심 자동차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은 전체 투자액의 85% 이상인 68조9,000억원을 2018년까지 자동차 부문에 투입한다.

우선 중국·멕시코 등 성장 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현지 전략차종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울산·화성·서산 등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R&D 투자의 경우 성장시장 대응을 위한 현지 전용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고급차 관련 기술 및 제품개발 등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차량의 본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연비 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친환경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신규 척도로 여겨지는 스마트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정보기술(IT)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직접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R&D를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8년까지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품질 경쟁력·핵심부문 기술력·브랜드 가치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대규모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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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경기도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유럽·일본·인도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구축,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모델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 개발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차 개발은 일반적으로 제품기획·디자인·설계·시작차 제작·시험평가·파일럿·양산 및 출시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장 요구를 반영하는 작업의 상당 부분이 기획이나 디자인· 설계와 같은 선행 개발 부문에서 이뤄진다면 완성도 높은 차량을 내놓는 것은 차량의 시험 및 평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시험은 크게 차량 품질과 직결되는 요소인 내구성·동력·충돌·소음 및진동(NVH)·주행감(R&H) 등 5가지 기본 성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기아차는 R&H 분야와 같은 감성적 요소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전기·수소·하이브리드車 '삼각편대' 구축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쏘울EV'는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아차의 첫 번째 전기차인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 도전장을 내미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148㎞인 쏘울EV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도 출시돼 현대·기아차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이 차는 최근 아우디 'A3 하이브리드' 와 폭스바겐의 '파사트' 등을 제치고 노르웨이 진출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 내년에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기차를 내놓고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다소 늦은 후발주자였지만 수소연료전지차만큼은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최근 투산ix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43.3%나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이 차는 현재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또 최근 출범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광주를 '수소차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우선 수소연료전지 분야 창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정부와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과 자동차 관련 창업 지원도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와 함께 '친환경차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은 하이브리드다. 현재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총 4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등을 연이어 공개할 계획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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