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도 국내 증시가 언제 들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 양대 선진국지수에 모두 포함돼 시장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은 현재까지 반반이다.
MSCI는 전세계 펀드의 주요 벤치마크 지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MSCI 지수를 따르는 전세계 펀드 규모만도 3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MSCI는 지난 6월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오는 12월 중간 검토 결과가 나오고 내년 6월 말까지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선진국지수로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가 선진 증시에서 차지할 비중은 1.7%로 예상된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도 7월 한국을 방문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규모 및 증시 발전 정도는 선진국 시장과 부합한다”고 말해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 중 70%는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수급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의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밝힌 외교용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칼럼을 통해 “한국증시는 외국인이 3년6개월 동안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며 “과거 상황이 좋을 때도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편입될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편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라면 몰라도 올해는 경기둔화 움직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설사 선진증시에 편입된다 해도 외국자본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MSCI의 모회사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MSCI 선진증시 편입과 관련된 보고서에서 “해가 되지도 득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의견을 남겼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아ㆍ태 리서치 보고서에서 “과거 선진지수에 편입된 그리스ㆍ포르투갈ㆍ아일랜드의 증시 변동을 분석한 결과 주가나 외국자본 흐름, 밸류에이션 등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며 “선진지수 편입보다 한국의 소비관련주ㆍIT주ㆍ재료주 등 특정 섹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