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큼 후회와 미련이 뒤따르는 일도 세상에 많지 않다. 샷마다, 홀마다, 라운드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두고두고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쉽사리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하게 마련이다.
‘오늘은 헤드업 하지 말아야지’ ‘임팩트 때 벌떡 일어나지 말아야지’ 등을 수없이 머리 속에 입력했건만 라운드 뒤엔 어김없이 ‘자아비판’에 가까운 반성이 뒤따르곤 한다.
그런데 이런 후회와 미련을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고 표현하는 골퍼들이 많다.
특히 목욕탕에서까지 아쉬움을 삭이지 못하고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은 눈에 거슬리다 못해 민망하다. 알몸 상태로 백스윙 자세를 취하거나 피니시 자세를 잡기도 하고 탕 속에서 스윙 연습을 하거나 팔 굽혀 펴기를 하는 골퍼들이 간혹 있다.
이런 마무리 운동이 혹 다음 번 라운드 때 좋은 스코어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소리가 울리는 목욕탕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 가며 그날의 플레이에 대해 설명하고 반성하는 것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런 행동들은 동반자보다 게임에만 집착하는 골퍼라는 인상을 줄 수 있고 기본적인 공중질서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할 수도 있다. 물론 목욕탕에서는 목욕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어느 장소에서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에티켓에서 벗어난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