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사업부 수장서 현장 최고관리자까지 고루 포진

주목받는 부사장단

상무급 이상 삼성그룹 임원은 약 1,700여명이다. 이 가운데 미래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부사장은 150~200여명이다. 숫자에서 보듯 삼성에서 임원을 다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사장 전 단계인 부사장으로 올라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부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실적 못지않게 CEO로서 리더십을 갖췄는지를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임원 경쟁률을 보면 부사장에서 사장이 가장 치열하다"며 "차기 CEO 후보군인 부사장단을 양적ㆍ질적으로 폭넓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 삼성만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 부사장단은 사업부 수장부터 일선 현장 최고관리자에 이르기까지 고루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은 그룹 미래전략실의 정유성 인사지원팀 부사장이다. 미래전략실 팀장 중 유일한 부사장급인 그는 인사ㆍ전략 라인에서 향후 역할이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인사ㆍ경영지원ㆍ전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룹 조직인 신사업추진단의 김태한 부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그룹으로 이동하기 전 삼성전자 신사업팀에서 근무하면서 김순택 현 그룹 미래전략실 실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바이오ㆍ의료기기 등 신사업 발굴 및 추진을 이끌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의 이선종 부사장도 경영ㆍ재무 라인에서 앞서가고 있다. 그는 현재 CFO인 윤주화 사장과 함께 거대 조직인 삼성의 살림을 꾸리고 있다. 삼성전자 CFO 조직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만 봐도 그의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다. 부사장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파트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생활가전 사업부를 맡고 있는 홍창완 부사장이다. 그는 영상디스플레이개발 담당, PDP 사업부장 등을 거쳐 현재 생활가전을 맡고 있다. 삼성 생활가전의 일류화가 그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기 부사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와이브로ㆍIMT2000ㆍCDMA2000 등의 연구를 주도한 대표적인 통신장비 분야 개발 전문가다. 정칠희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도 전자 내부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등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고루 경험을 쌓아 반도체 R&D 인맥을 잇는 주요 인물로 꼽힌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김양규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이 돋보인다. 그는 전자 내에서도 휴대폰ㆍTV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LED TV 등 삼성전자 히트 상품이 그의 마케팅에서 나왔다. 김 부사장 외에 현재 삼성전자 동남아총괄을 맡고 있는 이종석 부사장도 마케팅 전문에서 지사 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2차전지 등 그린사업에 속도를 내는 삼성SDI에서는 SB리모티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진건 부사장이 눈에 띈다. 그는 모바일에너지영업팀장ㆍ전지마케팅팀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SB리모티브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기의 경우 최치준 LCR 사업부장 부사장이 앞서가고 있다. 그는 삼성종합기술원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개발에 주력, MLCC를 삼성전기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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