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제일모직 伊서 '데렐쿠니' SK네트웍스 美서 '오브제'<br>LG패션은 '헤지스' 브랜드 앞세워 中 고소득층 잡기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제일모직 伊서 '데렐쿠니' SK네트웍스 美서 '오브제'LG패션은 '헤지스' 브랜드 앞세워 中 고소득층 잡기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이세이 미야케, 겐조 다카다, 요지 야마모토’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들은 현재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이다. 이들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8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기 때문이다. 파리, 밀라노 등 세계 패션의 심장부에 직접 뛰어들어 ‘동양의 미(美)’를 널리 알린 덕분에 일본 패션은 아시아 패션을 대표하는 동시에 세계 패션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세계 패션시장에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브랜드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기보다는 국내시장에 안주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들어 국내 패션업체들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물론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까지 직접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패션 본고장에서 꽃피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일모직은 지난 2003년 7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제일모직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제일모직은 글로벌 패션사업의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밀라노 현지에서 우리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명품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고급 여성복 브랜드 ‘루이자 베까리아(Loisa Beccaria)’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온 이정민 상무를 영입,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 및 브랜드 운영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감성을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04년 가을 론칭한 ‘데렐쿠니(Derercuny)’는 출시 초기부터 패션 리더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헐리우드 유명배우는 물론 세계적인 패션잡지 ‘엘르’와 ‘보그’ 편집장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렐쿠니의 책임 디자이너인 이 상무는 “데렐쿠니의 목표는 프라다, 클로에, 돌체앤가바나 등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1등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성공할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로 론칭 6년차에 접어든 ‘데렐쿠니’는 현재 이탈리아의 ‘10 코르소코모(10 Corso Como)’ 등 유럽 각지를 비롯해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인수한 패션업체 ‘오브제’의 디자인 전문성과 자사의 경영능력을 결합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한국 패션의 세계화와 명품화에 시동을 걸었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뉴욕에 100억원 규모의 디자인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오브제의 강진영, 윤한희 디자이너를 글로벌 디자이너로 육성하는 등 앞으로 5년간 500억원 이상을 글로벌 패션사업에 투자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뉴욕에서 전개 중인 ‘리처드 최’와 ‘하니와이’를 비롯해 ‘오브제’, ‘오즈세컨’ 등의 매장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파리, 도쿄 등 세계적인 패션 도시에 열어 토종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룬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떠오르는 중국 고소득층을 잡아라= 중국은 최근 13억 인구만큼이나 엄청난 속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왕성한 구매력을 자랑하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고소득층은 국내 패션업체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커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타깃이다. LG패션은 지난해 4월 중국 3대 신사복 업체인 빠오시냐오(报喜鸟)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9월부터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저장성 윈저우(溫州)의 플래그십 스토어 등 헤지스 일부 매장에서는 중국에서 ‘폴로’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타미 힐피거’ 매출을 앞설 정도로 출시 1년여만에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패션은 현재 수입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헤지스의 중국 현지 생산을 늘려나가는 한편 오는 2012년까지 최소 150여개 매장을 오픈, 연간 50억~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제일모직은 지난 1997년 중국 진출 초기부터 중국 인구의 상위 5%에 해당하는 소비 리더층을 겨냥해 고급화 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다. 그 결과 스포츠 브랜드 ‘라피도’를 비롯해 ‘갤럭시’, ‘빈폴’, ‘후부’ 등 중국에 진출한 제일모직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빈폴은 중국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인 ‘푸동 팔백반 백화점’에서 가장 넓은 매장공간을 확보할 정도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빈폴 관계자는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상품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면서 입점 2개월만에 캐주얼군 매출 1위에 올라 깜짝 놀랐다”며 “사파리 아우터의 중국 판매가격(4,990위안)은 현지 대졸 신입사원 월급의 2배가 넘는 고가인데도 지난 겨울 가장 많이 팔릴 정도로 고소득층의 소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코오롱스포츠는 올해부터 국내 디자인 및 상품력을 바탕으로 하되 해외 현지판매를 목적으로 기획 생산하는 ‘현지전용 기획상품’ 물량을 매년 10~20%씩 확대해나가는 한편 신문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랜드 中패션시장 성공 비결은 100%직영으로 백화점 입점 "철저한 현지화" 중국 상하이의 고급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빠바이빤 백화점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패션시장임을 입증하듯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패션 브랜드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고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국내 패션업체 이랜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 그 중에서도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의 브랜드들은 백화점 패션매장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 내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기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이랜드다. 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매년 70%가 넘는 매출성장률과 60% 이상의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하며 중국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랜드가 다른 패션업체들보다 중국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대한 내수시장의 규모만 바라보고 무턱대고 덤볐다면 지금의 이랜드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랜드 중국비즈니스의 초대 대표를 지낸 최종양 뉴코아 사장의 말이다. 그는 중국은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지역마다 색깔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요구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 사장은 중국 관련 서적 100권을 독파하고 기차로 6개월간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중국의 사회와 역사, 사람을 철저히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현지 법인직원들 역시 중국 내 백화점을 발로 뛰어다니며 세밀한 현지조사를 벌였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한다는 방침 아래 100% 직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백화점 입점원칙을 고수해오고 있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초기에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2~3년 단위의 리뉴얼을 단행했고 가급적 성급한 매장확대는 자제하면서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력했다. 오기학 중국법인 대표는 "모든 직원들이 현지인과 똑같이 생활하고 자녀들도 모두 인민학교에 보내는 등 군림하지 않는 모습에 중국인들도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이랜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고급백화점에서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며 '이랜드 신화'를 새로 써가고 있다. ▶▶▶ 관련기사 ◀◀◀ ▶ [명품에 길이 있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 [명품에 길이 있다] 정수기로 물맛까지 잡는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한국 술맛에 세계가 취한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 [명품에 길이 있다] 홈쇼핑, 中企 상품 해외 진출 징검다리役 '톡톡' ▶ [명품에 길이 있다] 세계로 뻗는 '토종 먹거리' ▶ [명품에 길이 있다] 백화점 '한우 명품 마케팅'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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