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입차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했지만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5% 달성을 눈 앞에 두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29일 여의도 IFC몰에 어린이 운전자들을 위한 작은 도로가 마련됐습니다.
운전을 하는 꼬마 드라이버의 얼굴에 즐거움과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어린이 운전자들은 즐겁게 운전을 하다가도 횡단보도 앞에서는 나란히 정지했고, 보행자 역할을 맡은 어린이는 한 손을 높이 들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2001년 독일에서 개발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서울 및 수도권 사회복지관 등에서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습니다.
국내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수입차 업체들이 사회공헌과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털어내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와 딜러사 사장단,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등 12명은 핸드 프린팅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이란 이름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회공헌을 약속했습니다.
벤츠의 사회공헌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모바일 키즈’, 산학협동 프로그램인 ‘모바일 아카데미’,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위한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등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업계 1위인 BMW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1년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출범시키고 환경보호와 기부 프로그램, 문화예술 공연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어디든 달려가는 ‘주니어 캠퍼스’를 운영해 상대적으로 교육기회에서 소외된 산간벽지 지역 어린이들에게 창의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는 성장세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도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BMW 코리아가 7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영종도에 짓고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오는 14일 공식 개관 후 1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효준 대표 BMW코리아>
“BMW 그룹내에서도 독일에 드라이빙 센터가 있고, 미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 세 번째 드라이빙센터가 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방향을 가늠해 보면서 그 방향에 맞는 선도적 투자를 했다고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해 수입차업계 매출은 8조원에 달합니다. 반면 수입차 업계 전체 기부금 규모는 아직 연간 수십억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BMW와 벤츠, 수입차 업계 1, 2위가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 수입차업계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