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위의 대형 신용협동조합이 영업정지를 당했다.금융감독원은 9일 자산규모 1,100억원대의 울산 방어진신협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어진 신협은 전국 6위 규모로 조합원이 2만9,000명인 대형 신협인데다 조합원 가운데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많아 울산지역 서민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방어진신협에 대한 검사결과 부채가 자산을 300억원 초과하는 등 경영상태가 부실해 이날부터 영업을 중단시키고 경영지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사결과 이 신협은 전임 이사장이 지난 91년부터 94년에 걸쳐 일부 공금을 횡령하고 대출금의 회수가 불투명한 울산온천과 건설업체 등에 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부실이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정밀 자산·부채 실사를 벌인 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경우 방어진신협을 인가취소하는 한편 부실에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직원을 가려내 검찰에 고발하고 재산압류 등을 통해 신협이 입은 손실분을 회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고객이나 조합원 예금은 모두 예금보호대상이며 자산·부채 실사가 끝난 뒤 예금대지급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어진신협은 자본금 60억원, 자산총액 1,100억원으로 56명의 임직원과 4개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