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 "스마트 헬스케어가 새 먹을거리"

의료·IT 접목으로 고령화 시대 고성장 예상<br>지자체·병원과 연계해 사업 박차… 앱 개발도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나환자'씨는 집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병원에 전송한다. 이전까지는 병원에 직접 찾아가 검사를 하고 진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미리 혈당 수치를 보내놓기 때문에 당뇨병 관리가 더 수월해졌다. 나환자 씨가 다니는 병원의 의사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환자들의 진료 정보를 확인하는 등 일이 더욱 수월해졌다.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 헬스케어(Smart healthcare)'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환자와 의사 모두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령화가 심화되는 시대에 성장성도 뛰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경기도ㆍ질병관리본부ㆍ퀄컴과 공동으로 정보기술(IT) 기반의 자가 건강서비스(IT Based Self Quality Care Serviceㆍ큐 케어)'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큐 케어는 당뇨병ㆍ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사업으로, 환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KT는 자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지난 2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만성창상과 천식, 심전도 등을 보다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바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만상창상(욕창)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상처 부위의 촬영해 전송하면 의료진이 적절한 소독 방법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스마트 헬스케어는 유력한 신성장 사업 중 하나"라며 "아직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만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격 진료가 불법인 현재 의료법이 개정되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 헬스케어 영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도 가천의대길병원, 고신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잇따라 손을 잡았다. 가천의대길병원과 고신대병원의 경우 우선 SK텔레콤이 갤럭시Sㆍ아이폰ㆍ갤럭시탭 등 스마트 기기를 공급하고 병원 내에 무선랜(와이파이)망을 구축해 스마트 헬스케어의 기본 인프라를 마련하게 된다. 또 의료 기록이나 영상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리된 정보를 병원 안팎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질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과 SK텔레콤은 환자들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내 손 안의 차트' 애플리케이션은 서울아산병원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질병 이력이나 각종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올들어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나노엔텍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 명지병원과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측은 구축비용은 적으면서도 병원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도입하고 의료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병원'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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