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남은행 인수 경쟁 물밑변화 조짐

BS지주, 경은사랑과 연합 시사… 민심잡고 경쟁서 우위 일석이조<br>경은사랑 자금동원력이 관건

경남은행 인수전 경쟁 구도에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BS금융지주가 경남 지역상공인연합인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간 공식적인 제안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BS지주는 지역 민심을 추스를 수 있고 경은사랑컨소시엄도 자금 동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방안이 구체화되면 기업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인수전 판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BS지주가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손잡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세에 있는 경쟁 국면을 전환하는 한편 독자 인수에 따른 부작용도 피해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BS지주로서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로 어수선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라이벌인 기업은행에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손잡게 되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아닌) 다른 후보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도금고를 경남은행에서 빼겠다는 말까지 지역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현지 민심이 격앙돼 있다"며 "BS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려면 관련법상 지분을 30% 이상 인수해야 하는데 법률적으로 지역상공인연합과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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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최근 위탁운용사(GP)로 참여한 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이라 BS지주의 바람대로 일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경은사랑컨소시엄의 자금 동원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융(IB)업계에서도 BS지주와 지역상공인연합의 연대는 가능하더라도 본입찰(23일)이 임박한 이달 중순 무렵 부상할 카드로 보고 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자금 모집에 실패할 경우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란 것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BS지주나 경은사랑컨소시엄이나 모두 자신의 주도하에 재무적 투자자로 상대방을 묶으려고 할 가능성이 커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모집이 쉽지 않다고 판단이 돼야 후보 간 이합집산도 이뤄지지 않겠냐"고 진단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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