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5일 주가를 조작해 시세차익을 챙기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구본현(43) 전 엑사이엔씨 대표를 구속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씨에 대해 "범죄 혐의의 소명이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씨는 회사 대표로 있던 지난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1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직원 명의로 대출금을 끌어다 쓰는 것처럼 속여 50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구씨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자극씨의 아들로, 검찰이 자신의 범죄 혐의를 잡고 수사에 들어가기 직전인 작년 2월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