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신발, 항공기부품, 전자부품업계 등 브라질과 미국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품들이 브라질의 레알화 평가절하로 인해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와 관련, 브라질은 지난 15일 환율변동폭 제한조치를 포기했으며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과 미 재무장관, 캉드쉬 IMF총재가 새로운 환율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레알화 수준은 20%이상 고평가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레알화의 추가 평가절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구평회)는 「브라질 환율정책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레알화의 평가절하가 단행되면 국산 철강, 신발 등 미국시장에서 브라질과 경합관계에 있는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 브라질은 한국에 이어 대미수출 실적 7위를 기록하고 있어 레알화 평가절하로 국산 철강류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시장에서 브라질과 경합관계에 있는 국산제품은 전자부품(지난해 10월말 수출실적 67억3,300만달러), 수송기계(〃 14억6,900만달러), 철강(〃 9억300만달러), 고무제품(〃 3억800만달러), 항공기부품(〃 2억5,000만달러) 등이다.
무역협회는 또 브라질의 레알화 평가절하는 국산제품의 브라질 및 중남미지역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올해 이 지역 수출실적을 10억달러(수출 목표액의 10%)이상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은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등 남미공동시장(MERCOSUR) 회원국은 물론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의 인접 중남미 국가들의 동반 평가절하를 유발시켜 저가품 덤핑공세에 나설 경우 북미, 유럽 등 주요 수출지역의 수입규제조치를 강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