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기업도 텃밭다지기 나섰다

불황이 심해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역외진출을 축소하고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에 두었던 일부 부서를 연고지로 불러 내리거나 지역 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10년 이상 서울에서 유지하던 홍보팀을 최근 광주로 이전했다. 수도권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던 서울 홍보팀을 없애고 광주에 홍보본부를 설치한 이유는 간단하다.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도 않는 상황에서 정작 자기 앞마당이라 여기던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해양조 시장점유율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한동안 90% 이상을 유지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70%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보해양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 소주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자체나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밀착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기업이윤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한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인사나 대학 재학생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향토사랑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지역기업이란 이미지를 강하게 심자는 의도다. 또 1차 거래처인 주류 도매상을 집중 관리하고 최종 판매점인 마트와 할인점 음식점 등에 대한 판촉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려시멘트도 텃밭 다지기에 고심하고 있다. 시멘트 업종의 특성상 광주 전남북 시장에서 거의 3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칫 시장상황에 따라가지 못하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유동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최근 전북 군산항에 5,000평 부지를 구입했다. 지난해 같은 건축열기가 지속되면 이 곳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급격한 경기침체로 공장설립보다는 다른 용도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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