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의 감원바람이 모기지 및 채권 사업부에 이어 투자은행(IB) 부문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신용위기로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면서 IB의 핵심 업무인 M&A와 자금조달 중개 및 자문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전세계 IB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 6만5,000명 가운데 10%인 6,5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부터 해고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 중 1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도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9,000명을 해고한 씨티그룹은 IB부문 외에도 추가 감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손실 규모가 가장 적은 골드만삭스도 IB부문의 직원을 10%가량 해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이미 부장급 이하 하위직과 지원부서 직원 수백 명을 내보냈다. 유럽계 크렛딧스위스도 영국내 IB부문 직원 75명을 지난 주 해고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M&A 규모는 1조7,700억 달러로 지난해 6개월 동안의 2조3,9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M&A거래 건수도 1만6,12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1,803건에서 26%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