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특유의 '관치경영' 막내려

JAL, 19일 파산보호 신청<br>강도높은 구조조정 거쳐<br>9월 새 항공사로 재출발


SetSectionName(); 日 특유의 '관치경영' 막내려 JAL, 19일 파산보호 신청강도높은 구조조정 거쳐9월 새 항공사로 재출발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추락하던 일본항공(JAL)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본의 항공사가 파산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비금융권 기업 파산으로도 일본 최대 규모다. 이로써 일본에서도 대마불사(大馬不死ㆍtoo big to fail) 신화가 깨졌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의 회사채나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대기업이 파산을 포함한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가 안전망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이번 JAL의 파산은 이 같은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평가된다. JAL은 19일 오후 핵심 자회사인 JAL인터내셔널ㆍJAL캐피털 등과 함께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공적기관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경영정상화를 주도하게 됐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오는 3월 하순까지 일본항공의 채무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고 7월까지 정상화 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향후 9월에 완전감자와 함께 3,000억엔을 출자, JAL을 새로운 회사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시행된다. JAL은 전체 근로자의 30%(1만5,700여명)를 감축하고 현재 110개인 자회사도 청산ㆍ매각 등을 통해 57개사로 줄일 방침이다.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도 대폭 정리한다. 한때 일본 하늘을 나는 비행기 10대 중 7대는 JAL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초대형 항공사의 몰락은 일본 특유의 '관치 경영(官治經營)'의 종말로 해석된다. JAL은 국영 항공사로 출발해 1987년 민영화된 후에도 '나라가 뒤를 받쳐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인과 관료가 경영에 자주 간섭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관반민 체질'이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기업정신을 좀 먹고 무사안일주의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지방 공항 건립 계획이 나오면 관료와 그 지역 정치인들이 압력을 가하기 일쑤였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도 무리하게 운항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도쿄 국토교통성 8층에 있는 항공국이 이사회를 주무르기가 예사여서 'JAL 이사회는 국토교통성 8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일본 정부가 민간인 출신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ㆍ77) 교세라 명예회장에게 JAL의 대수술에 필요한 칼(=대표직)을 맡긴 것도 더 이상 정부의 입김이 민간 기업에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자기 반성으로 풀이된다. JAL이 파산의 경계를 오가는 사이에도 JAL에 대한 국제 항공 동맹체들의 지원 구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정관리를 하루 앞둔 18일 JAL은 미국 델타항공과 손잡기 위해 기존 아메리칸항공(AA)과의 제휴를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항공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원월드와 스카이팀은 각각 아메리칸에어라인과 델타항공이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JAL과의 제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항공 노선 확충을 노리고 있다. 델타는 앞서 일본항공이 원월드에서 스카이팀으로 가입 항공동맹체를 바꾸도록 하기 위해 3억달러의 매출 감소분을 보전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와키 고지로 JAL 대변인은 "델타 혹은 아메리칸 어느 쪽과도 제휴가 결정된 바 없다"며 항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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