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화 강세 지속되나/골드만삭스사 “무역흑자 증가로 가능성 커”

◎일부 “달러폭락 일시적 다시 반등” 반론도【뉴욕=김인영 특파원】 일본 대장성 관리들의 잇달은 엔화 방어 발언으로 지난 9일 하룻동안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환율이 3.42엔(2.8%)이나 급락, 1백20.35엔에 마감했다. 지난 한주(5∼9일) 동안 엔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5%나 폭락, 90년대 이래 최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9일 CNBC방송에 출연, 달러화 급락에 대한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했으나 미 행정부의 달러 정책이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달러화 폭락은 미쓰즈카 히로시 대장성 장관 등 일본의 고위관리들이 일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각, 달러에 대한 환율을 1백3엔대까지 떨어뜨리겠다고 발언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의장도 지난 8일 당분간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임을 시사, 외환시장에서 달러 사재기에 대한 열기를 식혔다. 이번 달러 폭락을 계기로 외환딜러들 사이에는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지난달 30일을 정점(1백27.10엔)으로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사의 경우 일본의 무역흑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 은행이 더이상 엔화약세를 방관치 않고 달러 매각에 나설 것이며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이 이미 합의한 대로 달러 강세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가 일본에 비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고 연내에 미 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일시적 조정기를 거쳐 다시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편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 강세는 독일 경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외환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9일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 떨어진 1.6869로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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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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