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사주 매입…배당 늘리는 기업 주목"


최근들어 실적 개선으로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증대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 해당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말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내 자사주 순취득 규모(매입-처분)는 1조3,71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취득액 2,466억원보다 6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자사주 매입 후 이를 소각한 경우(이익 소각) 역시 이날 현재 16건(코스닥 시장 포함)에 달해 지난해 전체 7건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급격히 줄었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이후 개선되고 있는 자금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개선과 함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 역시 여유를 찾는 모습”이라며 “이 중 일부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사용되고 있어서 해당 기업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자금 사정으로 배당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3곳의 주당 평균 배당액은 1,110원으로 지난 2008년(897원)과 2009년(1,031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관련 이슈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종목에 투자할 경우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자체 이슈로만 살펴보면 해당 기업들의 수익률은 시장 대비 높지 않으며 배당 이슈도 연말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기업 중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로 압축해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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