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ㆍ삼성토탈ㆍ현대석유화학 등 충남 대산공단 내 정유ㆍ석유화학 3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손을 잡는다. 이는 유가급등ㆍ환율하락ㆍ내수침체 등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에 따라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들이 설비투자와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동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산공단 3사는 27일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정범식ㆍ박진수 현대석유화학㈜ 공동대표 등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산 3사 수소 및 납사 공급을 위한 배관시설 공동 이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총 230억원을 공동 투자해 오는 2006년 2월까지 수소 정제설비와 각 공장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동배관망 설치가 완료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삼성토탈㈜에 공급하는 납사의 운임을 연간 10억원 정도 절약할 수 있고, 삼성토탈은 부가가치가 높은 수소제품을 배관망을 통해 현대오일뱅크에 판매할 수 있다.
또 내년 1월 롯데대산유화와 LG대산유화로 분리되는 현대석유화학은 파이프라인이 설치되는 토지를 제공, 토지 및 시설이용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대산 3사는 그동안 비상시 수급을 위해 각 사별로 비축해오던 200만배럴 규모의 납사제품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 재고비용 감축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산 3사 대표이사들은 “이번 전략적 제휴는 윈윈(win-win)을 통한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