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1%대… 금융권 새 풍속도] 800조 부동자금 자산·실물경제로 유입될까

3월 美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가늠자

경기회복 더디면 '떠돌이' 오래갈수도


800조원을 넘어선 단기 부동자금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린 한국은행의 의도대로 자산시장과 실물경제로 유입될지, 아니면 여전히 예금 등 안전자산에만 머물러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17~18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놓는 기준금리 인상 신호의 수준에 달려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자금의 이동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은 FOMC의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연기한다는 신호를 내놓을 경우 전 세계적으로 자금의 리스크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이 보다 강력한 금리인상 신호를 보낸다면 상황은 반대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리인상의 가시화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 해석되면 일단 충격을 받더라도 1~2개월 내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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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FOMC에서 금리인상 관련 발언은 충분히 예상되고 있어 그 자체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시화와 이에 따른 환율의 변동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FOMC보다 국내 경기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FOMC 회의 이후 경제와 증시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간다면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덜해질 수 있지만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경기 부침이 계속된다면 단기자금은 당분간 다른 투자처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본과 유럽·중국의 경제 상황 변화도 국내 투자자금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국내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자금이 단기상품에만 몰려 있기는 어려워 안전자산 위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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