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수출은 한국 경제의 기둥

새해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은 지난 2005년에 이어 계속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선 미국ㆍ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의 건실한 성장세 유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축소 등 비교적 양호한 수출 여건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6년에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통관 기준으로 대략 11% 증가한 3,150억달러, 수입은 12% 증가한 2,920억달러에 달해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여건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세계 경제는 고유가의 지속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긴축 기조의 확산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되나 그 폭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과거에 비해 고유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는데다 금리인상도 인플레 압력의 완화를 위한 선제적 성격을 띠고 있어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005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IT 경기는 올해 독일월드컵 개최에 따른 IT 특수 등의 요인으로 증가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그동안 장기간에 걸친 유가 상승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증가세의 위축 등으로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대의 고유가가 지속되나 그 변동성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간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달러화의 약세와 이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나 그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 전망을 주요 산업별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자동차ㆍ조선ㆍ일반기계 등 기계류 산업의 경우 자동차 수출은 중국ㆍ동유럽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서유럽 지역의 수요 정체로 인해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의 수출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 결과 자동차산업 전체로는 올해 약10%의 수출 증가가 예견된다. 조선 및 일반기계는 수출 호조가 계속돼 전년 대비 약 1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일반기계의 경우 중동 지역에 대한 기계 플랜트 수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ㆍ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의 경우 중국의 설비 확충에 따른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 증대로 인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9~12%로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의 경우 지난해 초 미국ㆍEU 등의 섬유쿼터 폐지에 따른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겠으나 그 정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IT산업은 세계적으로 IT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디지털 방송의 본격화, 급속한 IT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IT 제품의 출현 등으로 수출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독일월드컵 개최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에도 견조한 수출증가세가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카메라ㆍMP3플레이어ㆍ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낸드플래시메모리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반도체 전체로는 지난해에 비해 약15%의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을 통해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 둘째, 주요 수출시장별로 수요 변화의 움직임을 신속히 파악해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 셋째, 중국ㆍ인도ㆍ동유럽ㆍ중남미 지역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노력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넷째, 전략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증대하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활용, 수출시장의 외연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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