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드론전쟁, 세계는 날고 한국은 기고] 해외선 어떻게 활용하나

택배 기사로… 이동식 카메라로… 물류서 보험·언론까지 무한확장


#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 상공에 320g짜리 '생강차' 상자들이 날아다녔다. 알리바바가 현지에서 최초로 벌인 '드론 택배' 시범 서비스를 통해서다. 드론 택배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서 드론 택배를 성공시킨 것은 알리바바가 처음이다. 추락 등의 위험으로 도시 외곽을 맴돌아야 했던 드론이 도심으로 들어와 택배 기사를 대신할 시대가 머지않은 것이다.

# 미국의 대형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과 USAA, 에리인슈어런스는 지난해 "재난 지역 피해규모 조사와 손해액 산정을 위해 드론 테스트 비행을 허가해달라"며 미연방항공국(FAA)에 신청서를 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넓은 피해 범위를 드론으로 빠르게 파악해 피해 규모와 보상액을 정확하게 산정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물류 유통업계를 비롯해 보험업계·언론사까지 드론에 눈독을 들이는 분야가 느는 것이다.

'유통 공룡' 아마존은 무인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준비 중이다. 핵심은 드론이다. 상품 검색부터 선택, 결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유통전략의 종착점을 드론으로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상품 당일배송 원칙, 16㎞ 이내는 30분 이내 배송'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세워놓고 있다.


'정보기술(IT) 제국' 구글도 당일 배송 전략인 '쇼핑 익스프레스'에 드론을 앞세웠다. 아마존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 구도다. 아마존이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내놓자 구글은 '프로젝트 윙'이라고 이름 붙인 드론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호주의 한 농장에서 시연까지 했다. 반대로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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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서는 드론이 새로운 이동식 카메라로 각광 받고 있다. 영국 BBC는 태국과 홍콩의 시위 현장을 드론으로 찍어 생생한 현장을 전했고 미국 CNN은 FAA와 지난 1월 뉴스 취재에 합법적인 드론 이용 연구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취재 현장에서 드론의 활용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탓에 드론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드론 시장이 2023년 1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드론을 개발하거나 연구, 제작하는 곳도 늘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항공기는 57개국 270개사에서 약 960개 이상의 종류를 제조하고 있으며 국내는 유니콘 시스템즈를 포함해 4개사에서 11종을 개발 완료하거나 개발 중인 상황이다. 무인항공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2011년 194종에서 2013년 144종으로 종류는 줄었으나 전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채송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 책임은 "성장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상업용 드론 개발을 위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며 "상업용 드론시장은 드론 제조사, IT 서비스사 및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다양한 기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드론을 활용해 농업 분야에는 인건비 감소와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환경보호를 위한 드론 활용도 늘어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서식지 연구, 불법 어획 감시(야생동물보존협회), 알래스카 빙하 및 고래 관찰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곳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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