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태풍의 눈 "물의 일으켜 죄송"
신정아씨 두달만에 귀국…공항서 긴급체포검찰, 변 前 실장도 소환조사…靑 집무실 컴퓨터 내용분석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학력위조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신정아씨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학력위조 파문 이후 미국으로 비밀리 출국한 지 정확히 두달 만이다.
이날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오후5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씨는 일본 나리타공항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검찰은 신씨를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한 뒤 서울 서부지검에서 학력위조 혐의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호 의혹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변 전 실장을 이날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변 전 실장은 이날 오후2시께 모범택시를 타고 서부지검에 도착한 뒤 굳은 표정을 지으며 '신씨의 배후가 되지 않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이 의혹의 핵심인 두 명을 소환 조사함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검찰은 각종 의혹과 관련해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나온 진술과 공공기관 및 사설단체에서 제출받은 서류, 신씨 자택 등에서 압수한 물증 등을 토대로 변 전 실장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변 전 실장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과정에 개입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던 올해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 개입해 직무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다수 대기업의 후원이 쏟아진 데 변 전 실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변 전 실장이 후원의 대가로 기업들의 청탁을 들은 적이 있는지 등도 검찰의 조사대상이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서도 학력위조 혐의와 함께 변 전 실장의 비호 의혹 등을 집중 캐물었다. 검찰은 두명에 대한 대질신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청와대와 검찰 청사를 제외한 제3의 장소에서 양측 관계자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9/16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