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대신 금리를 더 얹어 주는 정크본드 발행규모가 올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현재까지 미국의 정크본드 발행규모는 1,398억달러로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 98년의 1,378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21일 보도했다.
정크본드는 지난해 1,360억달러나 발행된 데 이어 올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저금리 추세로 더 많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과 기업인수합병(M&A)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정크본드는 보통 신용등급이 ‘BBB’보다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금리도 높지만 채무불이행 위험도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 6월부터 다섯 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1.0%에서 2.25%로 끌어 올렸지만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상당수 기업들이 올들어 차입매수(leveraged buy-out)를 통해 다른 기업을 인수함에 따라 정크본드 발행을 크게 늘렸다. 차입매수는 인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위험과 수익이 높은 정크본드를 자금조달수단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특히 올해에는 신용등급이 ‘CCC’로 투기등급에 속하는 정크본드 발행비중이 17.1%로 전년의 8.7%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