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증권 '산뜻한 출발'

첫날 공모가 보다 36% 올라 6만5,500원<br>고평가 우려 잠재워… 증권주는 큰폭 하락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5일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서진석(사진 왼쪽부터)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옥치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최현만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 미래에셋증권 신규상장 기념식을 가졌다.

‘롯데쇼핑과는 다르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첫 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초의 고평가 우려를 순식간에 잠재웠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보다 18.75% 높은 5만7,000원의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해 3시간 만에 상한가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인 4만8,000원보다 36.5% 오른 6만5,500원에 달해, 하루 만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에 성큼 다가섰다. 시가총액은 1조7,472억원으로 뛰어올라 증권업종 4위인 현대증권(1조8,534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규상장 메리트를 누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펀더멘털이 좋고 향후 성장 모멘텀도 갖추고 있어 상한가 진입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위탁매매 비중이 낮은 안정된 수익모델을 갖춘 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가 3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 증권업종 주도주로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이날 한화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제시했으며, 신규광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로만 평가해도 7만원대 중반, 운용사와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8만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발 앞서 상장된 롯데쇼핑을 의식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거래 개시와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미래에셋과의 동반상승 효과를 노리던 증권주들은 장 초반에 잠시 오름세를 타다가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전반적인 약세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주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날 삼성, 대우,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가 6% 안팎씩 밀리면서 증권업지수는 126.66포인트(-5.1%)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이 증권업종을 들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는 일단 유보됐다. 서근익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 때문에 다른 증권주들은 상승 기회를 상실했다”며 “시장이 상승 트렌드를 찾을 때까지는 증권주들도 상승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상장효과 덕분에 증권업종과는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는 미래에셋증권의 ‘나홀로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치 않을 경우, 증권주 비중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미래에셋증권만 신규 편입돼 다른 증권주에는 오히려 수급상 악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대형 증권주에 대한 재평가가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에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2~3개월 이내에는 추세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상장 후 처음으로 상승반전해 전날보다 4,500원(1.14%) 오른 39만8,000원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