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둘째 딸의 돌잔치를 치른 직장인 김성환(35)씨. 그가 아이의 돌 선물로 받은 돌반지는 단 3개. 4년 전 첫 아이의 돌잔치 때 10개가 넘는 돌반지를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신 그가 받은 선물은 7만원이나 10만원권 상품권과 유아복, 유아용품들이 주를 이뤘다. 최근 국제 금시세와 환율급등의 여파로 순금 돌반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돌 선물 문화가 바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돌반지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고 실용적인 유아용품을 찾으면서 관련 상품권 및 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 이를 겨냥해 백화점도 돌잔치 선물용 상품권 봉투를 제작해 무료로 나눠주며 상품권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피랜드', '압소바' 등의 유아용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에프이는 올해 돌 상품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돌반지 대신 유아용품을 선물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상품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나 급증했다. 현재 이에프이가 발행하는 상품권은 1만원권, 3만원권, 5만원권, 10만원권 등 총 4종류로 이 중 10만원권 상품권이 전체 판매량의 80~90% 가량을 차지하며 돌반지를 대체하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압소바'와 '프리미에 쥬르', '파코라반 베이비' 등 유아용품 매장도 올들어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한달 평균 600건의 유아복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프이측 관계자는 "금값 폭등으로 한 돈에 17만원이 훌쩍 넘는 돌반지 대신 유아용품 상품권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돌선물용 상품권 봉투를 무료배포하고 있다. 총 2만부가 제작된 돌선물용 상품권 봉투는 지난 9월 8일부터 10월 6일까지 하루 평균 150매 정도가 소진되고 있으며 백화점측은 앞으로 수요량에 따라 추가 제작을 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이 돌선물용 상품권 봉투를 무료 배포키로 한 것은 현금으로 선물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돌 선물 추세를 상품권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상품권 권종별 매출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돌 축하금액과 비슷한 액수의 5만원과 7만원 권종의 매출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돌 선물용 상품권 판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최근 5만~10만원대의 돌 선물용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옥션에서는 이 달 들어 수입완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G마켓 역시 최근 한달간 영유아용품 매출이 전월 대비 15% 이상 늘었다. 롯데닷컴은 이에 맞춰 '백일ㆍ돌 선물제안' 코너를 마련하고 유명 브랜드의 의류 및 완구제품을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