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교통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106억5,000만명(누계)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내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뉴욕의 경우 작년에만 대중교통 이용자가 3.6%나 늘었다.
미국 언론들은 기름값이 일정한 수준을 초과해야 대중교통 이용량이 증가한다는 통념이 깨졌다고 전했다. 2008년 당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9ℓ)당 5달러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1갤런당 3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마이클 멜라니피 대중교통협회장은 “최근 휘발유 값은 1갤런당 4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민의 이동수단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 따른 고용 증대로 출·퇴근 수요가 증가하는 게 주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대중교통망이 확충됐을 뿐 아니라 기존 대중교통망의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멜라니피 회장은 “대중교통에 투자를 많이 하는 지역일수록 실업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