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과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던 파키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파키스탄을 방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파키스탄의 군 지도부,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방문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빈발하는 탈레반의 보복성 공격을 의식,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정 등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이뤄졌다.
이번 방문은 이달 초 미국의 독자적인 빈 라덴 사살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는 한편,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대테러 활동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미국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인근에서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주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국에는 긴장관계가 조성돼 왔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이 파키스탄에 제공해 왔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테러 근절을 위한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며 파키스탄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6일 성명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키스탄 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쳐부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