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자 공격경영 타업체 위기의식

◎현대·기아 등 전단배포·공고문게시 잇따라자동차업체가 전에없던 「상대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의욕적인 경영계획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배우자고 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들은 쌍용자동차 노조의 결단을 부러워하고 있다. 자동차업체에 있어 이런 모습은 전에 없던 일이다. 현대와 기아는 「노동법파업」의 피해와 이것이 초래한 위기상황을 대우를 빌려 강조하는 전단을 게재하거나 공고문을 게시하고 있다. 현대는 「현대를 사랑하는 직원여러분께」라는 공고문을 통해 『어느 경쟁사(대우)는 올해 사업계획을 지난해보다 무려 65%나 늘려잡고, 신차를 앞세운 공격경영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며 『마치 그들의 계획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현대가 8만대의 차질을 빚고 있어 1월 실적에서 뒤떨어질게 확실시된다』고 강조. 또 『우리에게 97년은 11개월 밖에 없다』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배를 구하기 위해서는 배밑에 「깔려있는 구멍부터 막아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 기아는 15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쌍용의 인수합병기사, 대우의 의욕적인 계획을 담은 기사내용을 근거로 『기아가 만년 3위인 대우에 역전당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근로자들의 조업복귀를 호소. 또 24일 쌍용노조의 「무기한 무교섭」선언도 다른업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쌍용노조는 이 선언에서 『경영이 정상화될 때 까지 노사협상 및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회사가 세운 경영게획 달성과 생산성향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 다른 업체들로 부터 더없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자동차 업계는 유례없는 경쟁이 전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그 뒷면에서는 서로를 배워 이기자는 움직임도 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97년 자동차업계는 이래저래 바쁜 한해가 되고 있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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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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