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홈쇼핑에 男風 거세다

후발사 참여로 남성 쇼핑호스트 급증여성의 전유물 처럼 여겨졌던 쇼핑호스트란 직종에 남성들의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은 주 고객층이 주부들인 관계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호스트들도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후발 3사가 뛰어들면서부터 남자들도 쇼핑호스트로 얼굴을 내미는 횟수가 잦아지더니 95년 8명에 불과하던 남성 호스트의 수가 3월 현재 30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조류에 앞장을 선 이는 LG홈쇼핑의 이건종(35)씨. 똑같은 제품이라도 여성 쇼핑호스트가 진행할 때 보다 30%이상 많은 주문전화를 받고 있는 이씨는 지난 8일 갈비세트를 판매하며 한 시간동안 10억원의 주문을 받아 먹거리 프로그램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의 간판 조상범(35)씨는 SBS 개그맨 출신. 그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과의 친밀감이다. 그는 시청자 한사람 한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시청자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안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홈쇼핑의 호스트 최태일(30)씨는 이정재를 닮은 얼굴로 주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가전ㆍ생활 용품등을 주로 판매하는데 2억원 이상 순매출을 올린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주는 순금 돼지를 다섯 마리나 받은 기록의 보유자. 이밖에 농수산TV에는 PD로 출발했다가 쇼핑호스트로 전환한 이태수씨가 매끄러운 진행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CJ39쇼핑에는 박현호씨가 주방요품 전문 쇼핑호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남성 호스트들에게 주로 컴퓨터 판매등만을 맡겼었지만 이제는 주방용품등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남성 호스트의 판매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채용 인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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