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말 일본에서 귀국, 거처인 롯데호텔로 계열사 대표 등을 불러 경영현안 등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신동빈 부회장에게 그룹 업무를 밀도있게 챙길 수 있는 그룹 정책본부장을맡겼음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면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은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년 메시지를 통해 밝힌대로 주로`끊임없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 창사이래 최대 규모로 단행한 임원인사 등을 계기로 조직에 새로운바람을 불어넣는데는 일단 성공했다고 보고 조직 골간 다지기에도 바짝 고삐를 죄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어 주력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비롯해 상장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20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올라있는 신 회장은 당분간 이 이사직들을 유지할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신동빈 체제 구축'과 관련, 신 회장이 순차적으로 등기이사직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지난 1일 신 부회장 등 가족 및 그룹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상동면 둔기리 마을회관에서 `마을잔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600명 가량의 주민 등이 함께 했으며, 신 회장은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롯데제과의 `과자선물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1971년 이래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5월초 이같은 귀향잔치를 베풀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