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가 힘이다] 롯데, '초고층 빌딩 기술' 집약체 롯데타워 내년 완공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인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건설의 초고층 빌딩 기술과 글로벌 건축설계업체들의 기술력이 합쳐져지어진다. /사진제공=롯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운영 중인 픽업데스크에서 한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서울 잠실동에 들어서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초고층 빌딩 건설 기술의 집약체다.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가 내년 말 완공되면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건설이 특허를 출원한 초고층 기술로 건립된다. 롯데건설은 단단한 기초를 위한 대규모 기초공사 과정에서 발열이 적게 일어나는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개발, 32시간 연속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콘크리트가 들어가는 520m 상공까지 이를 직접 쏘아 올리는 압송기술, 높은 점성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드럽게 배합하고 폭열을 방지하는 고강도·폭열방지 콘크리트 배합기술도 적용됐다. 역시 롯데건설 기술연구소에서 특허를 출원한 기술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롯데월드타워를 짓기 위해 최근 수 년 간 초고층 건축 기술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세계적인 초고층 회사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며 "이를 통해 앞으로 국내외 초고층 빌딩 건설 시장에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555m의 국내 최고층 빌딩을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지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롯데는 세계적 건설 기업을 모아 '드림팀'을 구성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그 하중은 무려 75만톤에 달한다. 이를 완벽히 견딜 수 있도록 해 줄 토목설계는 영국의 에이럽사가 맡았다. 에이럽은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칼리파', 중국 베이징의 올림픽 수영장인 '워터 큐브(Water Cube)', 인천 송도 동북아트레이드 타워의 설계를 맡아 온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다.

건축설계는 미국의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업체인 KPF사가 맡았다. 이 회사는 미국 시카고의 '333 웨스트 웨커 드라이브',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중국 상하이의 국제금융센터(IFC) 등을 설계해 유명해진 건축설계 회사다. 우리나라서도 서울 서초동의 삼성사옥 건축설계를 맡는 등 전세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빌딩과 초고층 빌딩을 설계해왔다.

구조 안정성 검증을 위해 건물의 구조 설계 부문은 상하이 금융센터 등 유명 초고층 건물의 구조 설계를 맡은 미국의 LERA사가 맡았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타워를 담당한 미국 손튼 토마세티(TT)사가 구조 검증을 맡아 이중으로 안정성을 확인받았다.

초고층 건물은 바람을 견디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인 555m 높이에서 평균 풍속은 초당 55m. 지난 2003년 불어닥친 태풍 매미의 최대 풍속과 같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이에 대비해 초당 풍속 8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됐다. 이 같은 강풍을 견디기 위한 검증은 캐나다의 RWDI사가 맡았다. RWDI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풍동 컨설팅을 맡았던 회사다. 건물 외벽의 커튼월은 일본의 릭실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컨설팅은 미국의 CDC사가 맡았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쓰는 초고층 장비에도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오차 없는 시공을 위해 4대 이상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측정정보를 받아 오차를 보정하는 위성측량시스템(GNSS) 장비가 도입됐다. 스위스 레이카사의 장비다. 별도의 해체·재설치 과정 없이 유압장치에 의해 스스로 상승하는 자동상승발판거푸집(ACS)은 오스트리아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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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롯데월드타워 건설에는 400여개의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건립이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설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드림팀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거듭 강조하는 바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얼마 전 롯데월드타워의 97층 공사 현장을 직접 올라 근로자들에게 안전시공을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한 후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이름을 1층 로비에 새겨 이들의 노력을 기억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에는 금융·헬스케어·여행서비스센터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14~38층의 중층부는 사무실로 임대된다. 42~71층은 오피스텔로, 76~101층은 6성급 호텔로 사용될 예정이다. 117~119층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아트 갤러리가, 500m 높이의 123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는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452m)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생산·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ICT 접목 '옴니채널' 강화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롯데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유통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만 결합한 '옴니채널' 프로젝트가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롯데닷컴과 함께 '롯데 온라인 픽업서비스 전용데스크(픽업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의 픽업데스크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구매한 브랜드의 매장을 찾아갈 필요 없이 편리하게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백화점 폐점시간 이후에는 본점 인근 을지로입구역과 주차장에 있는 '픽업락커'에서 24시간 중 언제라도 상품을 찾아가면 된다.

픽업데스크에서는 상품 수령뿐만 아니라 온라인 베스트 판매상품을 둘러보고 즉시 구입할 수도 있다. 또 '픽업 어드바이저'가 상주하면서 온라인 주문 상품에 대한 수선·스타일링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월까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으로 스마트픽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픽업 서비스를 전 상품으로 확대 도입할 경우 월 평균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쇼핑 중 가까운 매장의 행사 정보, 할인쿠폰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위치정보 서비스인 '스마트 비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내달 옴니채널 관련 전문 연구센터인 '롯데이노베이션랩'을 구축하고 옴니채널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의 계열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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