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철환 한은총재] 통화운용정책 금리중심 전환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운용수단을 통화량 중심에서 가격(금리)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을 통해 『통화신용정책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변환기에 있다』고 말했다. 全총재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영·미식의 시장 중심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있어 통화신용정책도 수량(통화량) 중심에서 가격(금리)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全총재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들이 여·수신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금융시장 참여 형태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통화량을 통한 기존 방식보다 금리를 통한 시장조절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금리수단을 중요시하는 입장은 우리나라 통화신용정책의 틀이 총수요와 공급을 중앙은행이 관리하고 은행들은 여·수신 업무를 중심으로 삼는 독일·일본 등 대륙식 통화정책에서 금융시장을 위주로 하는 영·미식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全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통화정책수단을 변경하는 것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체의 구조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과 일반인들의 금리민감도가 높아져 금리조정을 통한 통화신용정책 조절이 금융시장의 안정적 판단에 최적이라는 내부 보고서가 제출됐고 본격적인 시행시기는 내년 이후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IMF와의 정례 정책협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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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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