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에서 씨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 인텔의 크랙 바레트 회장 등 10여명의 미국 주요 기업 임원들과 만나 러시아 투자를 요청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이미 정치나 경제면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5년간 연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 가치가 높다”고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조세 개혁을 추진하고, 러시아 전략산업인 에너지 분야 등에서 외국인 참여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푸틴의 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는 유코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유코스 사태란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내 최대 석유회사였던 유코스를 강제로 국유화시키고 효도르프스키 전 사장에게 탈세 등의 혐의로 9년형을 구형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투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해외 투자가들의 우려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