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은 12일 오전 제5차 메르스 확산 방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각급 학교의 메르스 방역상태가 강화되면서 학부모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돼 일괄 휴업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대책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각급 학교의 메르스 방역 강화와 학부모 불안의 일정 부분 해소를 반영했으며 휴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와 WHO의 권고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WHO 조사단은 11일 "메르스 확산은 학교와 연관이 없는 만큼 현재 전국 각지에서 휴업하는 학교에 대해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strong consideration)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수업 재개 여부는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 인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 운영위원회가 의견을 내면 학교장은 이를 참고해 자율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다만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가 임시 폐쇄 결정이 내려진 양천구의 메디힐병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양천·강서구 학교들은 지역 교육청이 결정하도록 했다. 메디힐병원을 중심으로 초중고 17개가 밀집돼 있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지역 교육청이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이번주 말을 고비로 휴업 연장 여부를 심각히 재고해야 한다"며 "(메르스) 확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5일부터는 휴업보다 수업을 재개하는 교육적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각 시도 교육청에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오전9시 기준 전국 휴업 학교를 서울 541곳, 경기 1,769곳 등 2,788곳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