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돌스키 "미안하다, 조국 폴란드여"

두골 폭발… 獨 2대0 승 이끌며 특급스타 부상<br>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에 1대0 승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의 골잡이 루카스 포돌스키(23ㆍ바이에른 뮌헨)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특급스타 후보로 떠올랐다. 포돌스키는 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폴란드와의 유로2008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뿜어내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9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7분에도 클로제가 헛발질해 공중에 뜬 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3골을 넣어 신인왕에 등극했으나 클로제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포돌스키는 이번 대회 들어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그는 예선부터 12경기 가운데 9경기에 나서 팀내 최다인 8골(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본선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전차군단 4번째 우승도전을 향한 선봉에 섰다. 독일월드컵 때 신인왕 타이틀을 다퉜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과 최우수선수 경쟁도 예고했다. 하지만 포돌스키는 ‘얄궂은 운명’ 때문에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폴란드 글라이비츠가 고향인 포돌스키는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으로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독일로 건너왔다. 모국을 격침시킨 미안함 때문인지 그는 경기 후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나는 폴란드 태생이고 폴란드 가족은 가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독일은 폴란드를 상대로 75년간의 무패행진(12승4무)을 이어갔다. 한편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는 전반 3분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오스트리아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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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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