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상한 도전자결정전

제1보(1~12)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상한 도전자결정전 제1보(1~12) 녜웨이핑(聶衛平)과 마샤오춘(馬曉春)과 창하오(常昊)는 띠동갑이다. 52년생, 64년생, 76년생. 이들 세 사람은 각각 한 시대를 풍미하고 구가했다. 이들은 각각 20대에 중국 프로기단을 제패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선배인 녜웨이핑은 1990년을 전후하여 몰락했는데 1990년에 그의 나이는 38세였다. 마샤오춘의 몰락은 녜웨이핑보다 연령적으로 빨랐다. 33세에 이미 후배들에게 무차별 난타를 당했으니…. 1997년. 마샤오춘이 독점했던 중국프로기단의 타이틀들은 급속도로 분할되었다. 샤오웨이강(邵煒剛)이 NEC배와 우정배를, 창하오가 천원을, 왕레이가 패왕을 가져가 버렸다. 명인전에서도 마샤오춘은 제자인 뤄시허(羅洗河)6단의 도전을 받아 5번기의 제1국을 흑으로 불계패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제2, 제3, 제4국을 연승하여 타이틀을 지켜내긴 했지만…. 소개하는 기보는 러바이스(樂白氏)배 도전자 결정전. 이 기전은 새로 창설되었는데 독특한 방식으로 제1회 우승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원래 신설 기전은 결승에 오른 두 사람이 겨루어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법이지만 중국기원의 내부 사정 때문에 도전자결정전을 치르게 되었다. 패왕전이 갑자기 폐지되어 패왕전 챔피언 왕레이가 하루 아침에 야인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를 구제한다는 것이 중국기원이 짜낸 특별한 시나리오였다. 마침 새로 창설된 러바이스배에서 왕레이가 챔피언의 자격으로 도전자를 맞이하여 5번기를 치르게 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한 사람은 창하오와 마샤오춘이었다. 창하오는 1년 전에 왕레이와 나란히 패왕전 도전권을 다툰 기사이고 마샤오춘은 그때 패왕이었던 그 사람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6/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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