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총리 "환율제 재검토"미국 제조업협회(NAM)가 엔저 제동에 나서고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엔화의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현재의 환율제도를 재검토 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본의 엔저 용인방침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프랭크 화고 NAM 국제업무 담당 부회장은 10일 미 재무부에 과도한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의 파장을 설명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화고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산 제품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제조업 불황을 연장시키는 동시에 경제 전반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1일 엔화가 추가로 하락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 현재 달러화에 고정(페그)된 환율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98년 9월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달러와 링깃화를 1대3.8의 비율로 고정시켰다.
한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관은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 노력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엔화 가치는 연말까지 달러당 150~160엔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 엔'으로 불렸던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의 구조개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연말게 달러당 150~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일본이 한국 등 아시아주변국들과 외호나 정책에서 공조를 모색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