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20일 축혼제구제역 강제도살 가축넋 기린다
「악성 전염병인 구제역 전파를 막기 위해 희생된소와 염소의 넋을 위로합니다」
충북 충주시가 지난 4월 구제역이 발생한 신니면 마수리 신석마을에서 오는 20일 이시종(李始鍾)시장과 시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혼제(畜魂祭)를 열고 소와 염소의 혼을 기리는 축혼비(畜魂碑)를 세운다.
이 행사는 시가 이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다른 지역으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마수리 신석·마제 마을에서 사육중이던 소 110마리와 염소 21마리 등 131마리를 강제로 도살해 매몰했는데 이 때 희생된 가축의 영혼을 위로하고 주민 화합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다.
축혼제는 높이 100㎝, 폭 50㎝의 화강암으로 만든 축혼비 제막에 이어 묵념과 진혼문 낭독, 분향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제상에는 쌀로 만든 시루떡과 소 사료로 만든 떡, 배추, 무, 과일, 막걸리 등이 제물로 차려진다.
충주에서는 지난 4월11일 신석마을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 민·관·군등이 방역 활동을 펴 추가 확산없이 지난 6월10일 구제역 보호조치가 해제됐다.
박희윤기자HY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7/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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