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 테마주 진단] <9> KT&G

아이칸측 공개매수 "잘될까"<br>주당 7만원선 비용 막대·주간사 선정도 난항<br>배당금·자사주 매입 등 기대로 주가엔 긍정적


KT&G 주가는 칼 아이칸 연합의 공개매수설이 간간이 흘러나오면서 지수 급락장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현재 코스피지수가 단기 고점(5월11일) 이후 11.13% 하락한 반면 KT&G는 오히려 0.5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칼 아이칸 연합이 실제 공개매수에 나설 지에 대해선 의문을 던지면서도 M&A이슈가 장기화되면 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스틸 파트너스, 아이칸 파트너스,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 하이리버 리미티드 파트너십 등으로 구성된 칼 아이칸 연합이 실제 공개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주당 7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개매수를 위한 주간사의 선정이다. 아이칸 연합은 지난 2월 ‘6만원 인수제안’에 이어 3월에도 주식 인수제안 서한을 보냈다. 곽영균 KT&G 사장이 3월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KT&G의 적정가치는 7만원”이란 발언을 하자 “그 정도 선에서 인수가격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규제가 많은 담배 산업의 특성상 경영권 인수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당 7만원에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개매수를 위한 국내 주간사 선정이 쉽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아이칸 연합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공개매수 주간사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했으나 증권사들은 모두 거절했다. 자칫 수수료 때문에 ‘기업사냥꾼을 도왔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칸 연합이 일본 기업을 공략했을 때와 유사한 전략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틸 파트너스는 지난 2003년 일본의 한 제조업체인 유시로화학을 당시 시장가격보다 21% 높은 가격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고 유시로 화학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는 2003년 배당금(140원)보다 14.3배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유시로 화학의 주가 상승으로 공개 매수는 이뤄지지 않았고 스틸 파트너스는 배당금 및 주가 차익으로 큰 이익을 남겼다. 물론 공개매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7.66% 가량의 지분을 팔고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추가 지분 매입으로 M&A 이슈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아이칸 연합이 공개 매수를 통해 10~15%가량의 지분을 주당 7만원에 인수할 경우 인수 자금만 1조~1조5,000억원에 달해 주간사 수수료는 최대 15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간사를 맡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개 매수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여부와 상관없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로 6만2,000원을 제시했고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경우 기존 45~50% 수준인 배당성향이 60%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KT&G의 1대 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은 지난 5일 투자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고 템플텐 자산운용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랭클린 뮤추얼은 그동안 경영참가를 적극적으로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투자목적 변경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주병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세차익을 노리고 언제든 후퇴할 수 있지만 아이칸 연합과의 관계가 끊어졌다고 해석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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