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4사 결국 모두 무배당

SK이노 이어 GS·S-OIL도 가세

'흑자' 오일뱅크도 배당 안할 듯


지난해 정유 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S-OIL마저도 무배당 방침을 밝혔다. S-OIL뿐만 아니라 정유 4사 모두가 배당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지난 1987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우선주에 한해 주당 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총 1억원도 채 안 돼 사실상 무배당인 셈이다.


S-OIL은 지난 10년간 올린 순이익의 70.3%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이었다. 외국 기업이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은 대개 배당률이 높은 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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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OIL마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유주 투자자들의 한숨이 터져나오고 있다.

S-OIL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워낙 업황이 부진했고 앞으로 잔사유 고도화 복합단지, 올레핀 하류 부문 복합단지 등 건설에 총 8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영업 실적과 향후의 투자 여력을 고려해 배당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OIL은 지난해 2,5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34년 만에 첫 적자를 경험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4,563억원이었던 GS칼텍스 역시 지난 2014년도 기말배당금을 '0원'으로 결정했다.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37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 역시 34년 만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업계에서는 지난해 나 홀로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도 무배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후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은 정유 업계 전체가 배당을 하지 않은 특이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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