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양'의 전도연,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침체 한국영화에 활력소 역할<br>'월드스타' 탄생으로 새 한류바람 기대<br>유럽·남미 영화시장 공략 발판 계기<br>이창동 감독 성공적인 복귀도 큰의미

제60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전도연이 시상자인 프랑스 국민배우 알랭들롱으로부터 상을 받은 후 손등에 축하 키스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양'의 전도연,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침체 한국영화에 활력소 역할'월드스타' 탄생으로 새 한류바람 기대유럽·남미 영화시장 공략 발판 계기이창동 감독 성공적인 복귀도 큰의미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제60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전도연이 시상자인 프랑스 국민배우 알랭들롱으로부터 상을 받은 후 손등에 축하 키스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관련기사 • 전도연 "배우로서 제 인생에 큰 영예로 남을것" • '밀양'의 전도연,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로 60회를 맞은 칸국제영화제가 최고 여배우에 한국영화 '밀양'의 전도연의 이름을 올리면서 12일간의 영화제를 마감했다. 전도연은 27일(현지시간) 오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기우 감독이 연출한 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4 Months 3 Weeks and 2 Days)'에 돌아갔으며,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일본 감독 카와세 나오미의 '모가리의 숲(Mogari No Mori)', 감독상은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의 줄리언 슈나벨, 남우 주연상은 '추방'의 러시아 배우 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각각 수상했다. 이창독 감독의 '밀양'이 영화제 본상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것은 특히 최근 극심한 불황속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충무로 영화계에 실로 오랜 만에 날아든 낭보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영화들의 수익성 감소로 인한 투자위축, 스크린쿼터 축소에다 '스파이더맨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득세 등 악재로 인해 급격히 분위기가 냉각돼왔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뒤 이어진 이번 낭보는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칸 영화제 감독상)을 필두로 2년여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에서 거둔 좋은 성적 이후 수년간 단절됐던 국제영화제 수상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밀양'의 선전은 한국영화의 수출실적을 지탱해왔던 한류의 위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얻어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 이번 칸영화제 기간 중 함께 열린 영화마켓에서 한국영화는 눈에 띄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특히 중국과 일본시장 등의 동북아시아권 시장에의 수출성과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 지난 24일 발간된 세계적인 연예ㆍ영화잡지 '버라이어티'는 이번 칸 영화마켓에서의 한국영화의 판매 부진에 대해 "한류스타가 나온 영화들이 일본ㆍ중국시장 관객들에게 매력을 잃으면서 한국영화가 사실상의 수출 휴지기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유럽이나 남미 등의 시장에서의 한국영화의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 수상은 이같이 아직 유럽시장이나 남미 등 제3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한국 영화의 이름을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진 배우를 처음으로 갖게 됨으로써 한국영화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 그 동안 중국이 '궁리(巩俐)', '장즈이'(章子怡), 홍콩 영화계가 '장만위'(張曼玉)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이점을 우리도 갖게 된 것. 한편 이번 영화제 수상은 전도연이나 이창동 감독 개인으로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부상함으로써 세계 영화계로부터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녀의 의지에 따라 할리우드 등 해외진출의 길이 활짝 열린 셈. 이창동 감독의 경우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외도이후 제기됐던 연출력 쇠퇴의 우려를 단박에 잠식시키고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입력시간 : 2007/05/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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