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양띠 스타 노승열 “새 스윙, 새 클럽으로 마스터스 도전”

2014년은 PGA 투어 첫 우승으로 특별했던 한 해

마스터스 처음 서는 흥분감, 긍정적 에너지로 받아들일 것

프레지던츠컵, 올림픽 출전 두 가지 목표 향해 정진

새 캐디는 오초아 김미현 박지은 거친 베테랑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간판을 꼽을 때 노승열(24·나이키골프·사진)의 이름은 항상 첫손가락을 다툰다.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CBS스포츠는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름잡을 기대주 5명을 꼽으며 노승열을 3번째로 언급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해 첫 우승 당시 “노승열이 아름다운 스윙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300야드가 우스운 장타자인 노승열의 스윙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아시안 투어 최연소 상금왕과 유럽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 등으로 미국 진출 전부터 노승열은 ‘골프신동’으로 불렸다.

안 그래도 2015년이 기대되는 노승열은 양띠 골퍼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하기 직전 노승열을 인터뷰했다. 그는 “양띠 해의 기억이 좋다. 사실상 처음 맞은 양띠 해였던 초등학생 시절에 나가는 대회마다 거의 우승했기 때문”이라며 “2015년은 프레지던츠컵과 다음 해 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할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대항전. 올해 대회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각 팀 선수는 12명으로 짜이는데 노승열의 발탁은 올해 PGA 투어 성적에 달렸다.


노승열은 오는 9일 시작하는 PGA 투어 2015년 첫 대회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와 그다음 주 소니 오픈에 연속 출전한다. 2012년 PGA 투어 진출 뒤 지난해 첫 승으로 얻은 자신감에 새 스윙, 새 클럽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갈 계획이다. 노승열은 2014년을 “잊지 못할 특별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3라운드까지 노 보기 행진을 펼친 끝에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모자에 검은색과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한 그는 “세월호 사고로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우승으로 해피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말을 남겨 더 큰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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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감동을 가능한 한 많이 전하는 게 올해 목표라는 노승열. 그는 특히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우승으로 출전권을 획득,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대회장인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밟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승열은 다른 메이저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년 PGA 챔피언십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 이를 잘 아는 그는 “올해는 필사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메이저대회든 우승 기회가 오면 필사적으로 도전할 거예요. 마스터스는 더 특별한 메이저대회로 생각하고 있고요.” 노승열은 “마스터스 코스에 직접 서면 색다른 흥분감이 들겠지만 그런 부분도 최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받아들여 경기에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승열은 지난해 데뷔 첫 승 뒤 스윙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주변에선 완벽한 스윙이라고 극찬했지만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운스윙 때 클럽이 다소 처져 내려오는 느낌을 고치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한동안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새 스윙에 대한 적응이 최근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고 그에 맞춘 새 클럽에도 만족도가 높아 한 단계 더 성장할 노승열을 기대하게 만든다. 로프트 8.5도인 나이키 ‘VRS 코버트 2.0 투어’ 드라이버에서 9.5도짜리 ‘베이퍼 프로’로 바꾼 게 가장 큰 변화다. 노승열은 “두 달 전 장착한 신무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긴 시즌을 기복 없이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디를 자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승열은 지난해 여름부터는 캐디 경력이 20년 이상인 런던 출신 베테랑 데이비드 브루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로레나 오초아, 김미현, 박지은 등과 함께했던 캐디다. “아직 투어 경험이 짧아 자신감 있게 선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소신 있고 경험 많은 캐디를 선호한다”는 게 노승열의 설명이다.

새 스윙, 새 클럽, 새 캐디로 PGA 투어에서 다시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노승열은 프레지던츠컵이 중계되는 전 세계 225개국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어릴 적 롤 모델인 타이거 우즈와 프레지던츠컵에서 대결하게 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소수의 선수들만이 누리는 출전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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