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국채시장 수렁속으로

지난 6월 중순 이후 침체를 맞고 있는 미 국채 시장의 향후 미래가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 국채 가격이 폭락,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미 국채 `엑소더스`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미 국채 비중을 늘려, 현재 미 국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미국의 국채 발행 계획도 외국인의 매수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이들의 본격적인 이탈이 시작될 경우 미 채권 시장은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현재 미 채권 시장 내 단일 국가로서 최대 투자자는 일본(4,420억달러)이다. 이밖의 아시아 지역의 미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 규모의 39%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미국이 아시아의 수출품을 사주고,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식의 그동안의 공조방식에 금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최근 미 국채 가격 폭락하고 있는데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통화 평가 절상 압력이 가속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복의 성격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미 채권시장에서 대거 발을 빼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지난 주 채권 전문가 빌 그로스는 이 같은 이유로 조만간 중국의 미 국채 매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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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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