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일정 시간이 흐르면 산소 부족으로 타오르던 불길은 점점 가라앉고, 불완전 연소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독성 가스가배출되고 인명 피해는 늘어나게 되는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길에는 매우 큰 잠재적인 폭발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불완전연소가 만들어낸 일산화탄소 덩어리에 산소가 갑자기 공급되면 폭발하게 된다.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이 붕괴된 국내 주식시장은 증시 유동성이라는 산소 부족으로 불완전 연소를 보이는 불길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주가 하락이라는 유독 가스에 투자자들이 숨쉬기조차 불편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충분한 산소 공급만 이루어진다면 굉장한 폭발을 보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