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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스피겔 부총재 "美경제 호전… 금리인상 시기 예측 못해"

마크 스피겔 美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부총재 서울경제 인터뷰


"미 경제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상황… 금리인상 예측은 시기상조"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건 지금은 미국경제가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마크 스피겔(사진) 미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부총재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출구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은행과 기획재정부 공동 주최로 2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위기 이후 자본이동 관리와 성장'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스피겔 부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 자금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조만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있다"며 "출구전략의 일종일 수는 있지만 금리인상 자체를 예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스피겔 부총재는 "미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통화 총량을 유지하는 만큼 공식적으로 돈을 거둬들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트렌드를 유지하는(maintaining the trend)" 수준인 것이다. 스피겔 부총재는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예측하기에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결국 유가에 달려 있는데 최근 유가가 하락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원유 가격와 실제 휘발유 가격과의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름쯤 되면 휘발유 가격 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친 이유로 크게 재정지출 지연과 기상이변을 꼽았다. 의회와 정부 간 다툼으로 예산편성이 지연돼 미국 경제성장을 1% 까먹었고 기상이변으로 농수산물 작황이 나쁜 것은 물론 건설 경기도 나빠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지금 상황이 결코 나빠지는 시기가 아닌 차츰 좋아지는 시기라고 예측했다. 스피겔 부총재는 "상품 가격 압박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현상황은 점진적인 성장(moderate growth)의 와중"이라며 "역사적으로 금융위기가 지나가면 경기침체가 깊고 회복이 어려운데 그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피겔 부총재는 미국 UC버클리와 UCLA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뉴욕대 UC버클리 교수,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거쳐 지난 1994년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부총재를 맡아 경제전망 등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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