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전자의 저력 보여준 3분기 실적

삼성전자가 지난 3ㆍ4분기 중 깜짝 실적을 올려 국내 IT산업의 건재를 과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경영실적을 거둔 것은 삼성전자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다. 3ㆍ4분기에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잘해야 3조원 정도로 잡았던 예상치를 1조원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를 앞세운 스마트폰 부문이 약진한데다 가격하락으로 고전하던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돈 2조원 중반에 이르고 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 반도체 부문의 이익도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신 및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낳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주력제품인 반도체 및 LCD의 가격폭락에다 애플의 스마트폰 공세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군 성과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의 충격에 이어 반도체발 태풍을 극복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직접 나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화성반도체공장에서 열린 20나노 D램 플래시메모리 양산 기념행사에서 이 회장은 축하 메시지보다는 오히려 반도체업계에 불어닥칠 위기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은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이로써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국내 IT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안심과 자만은 금물이다. 지금 글로벌 IT산업은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애플과의 기술전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IT업계 판도 자체를 흔드는 대형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고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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