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기說 한국경제 "고맙다, 유가하락"

경상수지·물가에 긍정 시그널… 환율상승 압박 둔화도 기대

'내리막' 국제유가, 위기설 진정시키나 물가상승률 급속 둔화이달 무역수지 흑자기대부양책 쓸 여지 많아져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불과 지난 7월 초만 해도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킬 최대 복병으로 꼽혔던 국제유가가 최근에는 오히려 제2의 외환위기설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부담을 덜어줄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유가급등은 경상수지 악화를 불러왔고 교역조건도 악화시켜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또 수입물가 등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물가마저 상승해 소비와 투자를 모두 위축시키는 악순환의 출발점이 됐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7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인 뒤 두바이유 기준으로 101.1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7월 초 고점 대비 40달러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무역수지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고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여 원ㆍ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가하락은 물가안정으로 이어져 내수회복 등 실물경제 호전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 부담도 덜게 되면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가만 놓고 볼 때 긍정적인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연구기관들은 국제유가가 1% 올라가면 소비자물가는 0.02%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요 원유 도입종인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7월4일 140.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28.1%가 떨어졌다. 유가하락에 따른 소비자물가 하락폭은 0.56%포인트가량 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 선진국들이 경기부양 정책을 쓰기 어려운데 유가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된다면 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과거처럼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유가하락에 대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물가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유가하락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에서 8월 5.6%로 둔화됐고 9월에는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아직 고유가 상황이지만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내렸다"면서 "유가하락이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환율급등으로 불거진 위기설이 진정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는 8월 무역수지가 30억달러 이상 되는 큰 폭의 적자를 냈지만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줄어 9월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8월 무역수지의 경우 국제유가가 내렸지만 원유 도입단가는 2~3개월 전 가격이 반영돼 수입액 역시 컸다"면서 "그러나 9월 무역수지에는 7월 중순부터 하락한 유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전세 수입액이 줄어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하락만으로 원ㆍ달러 하락을 견인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유가하락은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가하락 재료는 이미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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